제36장

서미희는 김서아의 목소리를 듣자마자 저도 모르게 미간을 찌푸렸다.

김서아는 어느새 그녀의 우산 아래로 뛰어들었다. 책가방을 머리 위로 들어 비를 막으며 해맑은 표정을 지어 보였다. “제 우산은 다른 학생에게 빌려줘서요. 같이 가도 될까요?”

“안 돼.”

서미희는 김서아에게 어떤 기회도 주지 않고 그대로 몸을 돌려 가버렸다.

김서아는 믿을 수 없다는 듯 그 자리에 우두커니 서 있었다. 거센 비가 순식간에 그녀의 옷을 흠뻑 적셨다. 이렇게나 많은 사람이 보고 있는데, 서미희가 감히 자신을 거절할 줄은 몰랐다!

김서아의 표정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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